바람’이 친구였던 저 -겸손이 담겨있는 담양국씨 고산농협장 영석 명문축사=[옮겨싣는 이 말]
국 영 석(고산농업협동조합장,전 7․8대 전북도의원)
운암산 아래 바람소리를 벗 삼던 저 국영석은 얼마 전까지
고산장에 나와 인사드릴 어른 귀했고,
손 내미는 친지 역시 드물었는데,
아기 돌잔치도 아니며 평범한 생일 초대석도 아닌
한 세기의 명문 고산초등학교 <100년사> 책 머리에 ‘축사’를 올리라니
어려운 승복 놀란 가슴에 평소 어느 허물을 꾸짖는 벌칙 같아
당혹스럽습니다.
운룡리 골목에서 어르신의 칭찬도 수줍던 저 국영석은
과분하여 잔잔한 기쁨과 고마움에 앞서 황송할 따름입니다.
코믹 푼수 따라 꾸며본 ‘주먹 쥔 명함’ 속의 맨발과
한복차림 바지저고리가 부끄럽지 않음은 미련한 탓도 있지만
언제나 그윽하게 살펴주시는 고마우신 고향 제현들의 덕분입니다.
이런 고마움 가운데 가장 쓰기 힘든 낱말이 ‘친구’였습니다.
친구 ‘아미고스(Amigos)’는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해 주며
세상사람 곁에서 다 떠날지라도 ‘ 나에게 다가올 사람’이란 뜻이라”니
존귀한 부름이요, 지엄한 호칭입니다.
친구 뜻을 제대로 알고부터 <고산초등학교100년사>속 8천6백
선후배를 우러러 보았고,
이 가운데 누구 한 분이라도 이런 부름이 허용됐으면 합니다마는
이는 겁 없는 소망입니다. 이래서 명문을 부러워 합니다.
고산초등학교의 지학교(支學校)가 ‘삼기초등학교’이었고,
삼기초등학교 지학교 역시 ‘고산동초등학교’이더니
세월이 돌고 돌아 흩어진 교육의 장이
‘고산초등학교’ 본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졸업생의 정서도 ‘통합총동문회’ 일원으로 받아들여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로 묶었으면 합니다.
고산사람 어디서 살던지 ‘고향’ 속에 같은 감흥이라면
우리 모두는 이웃들의 ‘장한 빛’이며
이런 수준으로 이끌어 내신 총동문회 임원들과
고산초등학교 교직원의 열정이 숨쉬기 편안한 이 지역사회의 횃불입니다.
이 책은 ‘고산의 향’ 우뚝한 사서(史書)로서
지성인들이 탐낼 소중한 교육 자산입니다.
‘장구한 고산 교육’을 두 권 속에 담아낸 박무성 총동문회장님과
33대 구태근 교장선생님의 열정을 경하하며
설립자 김낙구 선생의 시대 정신 및 정안당(靜安堂)의 대물림이
이승철 님의 염원대로 세세무궁 순탄하게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처] 겸손이 담겨있는 담양국씨 고산농협장 '영석' 명문 축사|작성자 유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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